▲ 주제 발표자들이 발표 후 종합토론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자 윤마태 목사(천안서부교회 담임),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 권창규 목사(좋은가족교회 담임), 이윤석 목사(독수리기독학교 연구소장). 2018. 11.26./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IFCJ 2018 가을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강의를 청취하고 있다. 2018. 11.26./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가정을 제정하신 하나님께서 생육과 번성의 터전인 가정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종말을 향해 일하고 계신다면, 우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의 경건을 위해 가정예배를 새롭게 시도하고  회복해야 하는 사명을 인식해야 한다.”


유해무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은 언약공동체이다. 부부의 언약으로 이뤄지는 가정은 언약공동체에 속한다.”며 “부모의 가장 큰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배워 자녀들에게 하나님 경외를 가르치는 것(신 4:10)이다. 지혜자와 교회의 교사는 자녀들에게 하나님 경외를 가르쳐야 한다.”(시 34:11)고 강조했다.

한국IFCJ(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 and Jews of Korea·이사장 지형은 목사)가 11월 26일 서울 성동구 소재 성락성결교회(담임목사 지형은) 2층 성산홀에서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 – 전통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신앙 전승의 지혜’란 주제로 개최한 2018년 가을 콘퍼런스에서다.

유 교수는 ‘가정예배의 역사적·신학적 기초’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스코틀랜드교회의 가정예배 모범, 개혁교회 목사들과 가정예배 지침서, 고신교회와 가정기도회 등 개혁교회와 가정예배에 대해 제시하고 “개혁교회는 언약에 기초한 부부 관계와 가정을 확립해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사회의 개혁까지 추구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한나와 엘리 두 가정의 가정교육의 실패는 말씀과 부모의 순종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가정예배의 유익에 대해 십계명을 따라 정리·적용하고, “언약공동체인 가정의 회복이 절실하다. 빨리 혼인하고 비혼의 이기심을 부부의 삶으로 폭로하고 생육과 번성으로 정복해야 한다. 가정의 회복, 교회와 목회, 가정과 부모의 책임이다. 가정과 가정예배가 건강하며, 교회도 부흥하고 인구 절벽을 맞이한 조국의 장래도 가정예배로 단단해진 성도의 가정과 자녀들이 책임지고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IFCJ 관계자들과 2018 가을 콘퍼런스 강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2018. 11.26./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유대인의 안식일 가정예배’란 주제로 기조 강연한 랍비 예키엘 엑스타인(IFCJ 총재)은 “지금 유대인들도 현대화와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유대인들이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하고, “유대인들의 자녀교육 성공의 비결은 평범하다. 바로 안식일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진기한 보물들 중에 가장 귀한 보석이 안식일이다. 유대인들이 수천 년 동안 안식일을 지킨 것보다 안식일이 유대인들을 많이 지켜왔다.”고 말했다.

엑스타인은 “쉐마의 기도와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다스림과 보호하심이다. 가장 높은 단계는 가정에 샬롬이 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건물 속에 거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 속에 있는 사람들의 관계와 공동체 속에 임재 하는 것”이라며 “유대인들이 2천 년 동안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킨 것은 관계 속에 임하는 하나님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2천 년 동안 유대인의 가정은 성전이고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실천하고 순종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엑스타인은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명령하신다. 존재로서 살아내는 거룩함을 갖고 있지 않다면 말로써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랑의 존재가 돼야한다. 안식일은 시간의 섬이다. 안식은 애굽에서 탈출했던 구속과 창조적 안식의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고, “제가 어릴 때 기억나는 것은 가르침이나 개념이 아니라 안식일에 부모와 함께했던 경험과 느낌이 기억난다. 안식일이 우리를 지키고 보존한 것이다. 우리는 안식일을 다가올 천국의 미래를 미리 맛보는 것이라고 말한다.”며 “가정에 하나님의 임재를 가져오는 안식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윤마태 목사(천안서부교회 담임)의 사회로, 이윤석 목사(독수리기독학교 연구소장)가 ‘한국교회의 가정예배 현황’, 신형섭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가정예배, 오늘 우리 가정에 세우다 : 가정예배는 장소가 아니라 사건이다’,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가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가정예배’, 권창규 목사(좋은가족교회 담임)가 ‘예루살렘 초대교회 가정예배 이해와 적용’이란 주제로 각각 발표했으며, 종합토론이 펼쳐졌다.

이윤석 목사는 주제발표에서 프로테스탄트 전통의 가정예배와 초대교회 주일 가정예배 전통을 따르는 한국교회의 가정예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프로테스탄트 전통의 유형은 가정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가정이나 교회들이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반대로 좀 더 확고한 가정과 교회의 통합을 이루어보려는 생각이 있는 이들은 초대교회 주일가정예배의 모습을 추구해볼 수 있다.”며 “가정예배는 한국교회의 회복과 지속적인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형섭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가정예배의 회복과 가정의 신앙교사로서 부모 됨의 실천은 이미 위기에 접어든 한국교회가 이 위기 터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 터로 바꾸는 매우 중요한 교회교육의 현장”이라고 전제하고,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반영하는 곳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과 사랑으로 순종하며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혈연적이고 신앙적이고 언약적인 공동체다.”며 “성경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예배와 신앙 양육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서 복된 인생으로 이끌림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가정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믿음이 없어서이다 등 가정예배에 대한 네 가지 명제에 대해 제시하고, “가정예배야말로 우리 삶에 끊임없이 다가오는 다양한 사건들 앞에 우리 삶이 더욱 안식보다는 노동을, 섬김보다는 경쟁을, 평안보다는 불안을, 공동체보다는 내 자신의 삶만을 주목하게 하는 일상의 삶을 멈추는 안식의 공간과 시간이 될 수 있다. 가정예배는 온 가족의 안식의 시간으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 한국IFCJ 2018 가을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강의를 청취하고 있다. 2018. 11.26./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임경근 목사는 주제발표에서 “네덜란드 개혁교회 교인은 ‘자녀’를 많이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덜란드 개혁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앙교육의 장은 ‘가정’이다. 네덜란드 개혁교회에는 ‘주일학교’가 없다. 네덜란드 개혁교회에 또 다른 특징은 ‘기독교학교’다.”라며 네덜란드 개혁교회에 대해 설명했다.

임 목사는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가정예배는 식사 시간에 하며 영적 일상이고 어머니가 음식을 준비하지만 음식을 나누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며 부모가 선지자와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고 행복한 대화가 이뤄지며 생활의 한 부분이다.”라며 “네덜란드 개혁교회에도 세속화의 영향으로 점점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예배가 쇠퇴하는 이유는 바쁜 삶, 세속화의 영향 때문이다.

이에 임 목사는 “우리는 종교 개혁가들이 회복했던 가정예배를 다시 회복해야 할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교회는 잃어버린 보물인 가정예배를 다시 찾아야할 숙제를 안고 있다.”고 전제하고, “먼저 목사 가정이 가정예배를 실천해야 하며 목회의 패러다임을 교회 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바꿔야하고 가정이 튼튼해야 교회가 성장한다.”며 “가정예배보다 더 강력하게 가족을 결속시키고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화합의 끈은 없다. 가정예배를 통해 가정은 천국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가정예배는 교회를 튼튼하게 하고 굳건하게 세우는 기둥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창규 목사는 주제발표에서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기독교교육은 가정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회의 다양한 교육적 접근으로 연결돼있다. 가정예배는 절기에 해당되는 안식일에 거행되는 예배 중의 하나다. 그러므로 가정예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기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절기와 안식일과 주일에 대해 설명하고, “구약과 신약 예루살렘 초대교회를 살펴보면 성경말씀과 교육적 측면뿐 아니라 신앙 전수에 있어서 가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또 “예루살렘 초대교회는 가정이 중심이 되어 교육이 이뤄졌고, 안식일과 주의 날에 가정예배를 드렸다.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유산인 가정예배와 말씀과 기도의 습관을 잃어버린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잃어버린 가정의 소중함을 회복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을 이루면서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기 원한다.”며 “예루살렘 초대교회 가정예배는 매주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부모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믿음을 견고케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히면서 가정예배의 유익에 대해서 13가지를 설명했다.

권 목사는 또한 “현대 기독교가 지난 2천 년 동안 잃어버렸거나 약화시켰던 가정의 가치를 발견하고 가정예배를 통해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일을 다시 시작한다면 작금의 다음세대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유일하게 다음세대를 잃어버리지 않고 2천 년 동안 건재한 유대인 기독교 가정과 교회의 모습이 가정예배를 포함한 예루살렘 초대교회 교육 원리와 방법에 있다.”고 말했다.

이국희 기자 cookie0228@hanmail.net

1 comment on ““가정예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신앙교육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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